‘커리어 하이’ 보낸 강원 이상헌의 새 시즌 동기부여는 ‘어머니’

입력 2025-01-23 15: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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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상헌(앞)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37경기 13골·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낸 그는 어머니의 영전에 영광을 바치며 더욱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이상헌(앞)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37경기 13골·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낸 그는 어머니의 영전에 영광을 바치며 더욱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공격수 이상헌(27)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잠재력을 꽃피웠다. 37경기에 출전해 13골·6어시스트로 개인 단일시즌 최다 경기, 최다 골,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2위)에 앞장서고,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되며 기분 좋게 지난해를 마감했다.

이상헌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기대주였지만, 프로에서 빛을 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23시즌에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퓨처스팀(2군) 소속으로 K4리그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를 강원에 데려온 윤정환 전 감독(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믿음, 섀도 스트라이커인 그의 장점을 잘 살린 전술 등이 뒷받침된 덕분에 축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커리어 하이’를 보낸 지난 시즌의 기쁨에 취하지 않고 새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상헌의 궁극적 목표는 자신에게 헌신한 어머니에게 더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2남 중 차남인 이상헌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큰 동기부여다. 2022년 9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에게 늘 격려를 아끼지 않은 버팀목이었다. 모친상 당일 이상헌은 부산 유니폼을 입고 경남FC전(1-0 승)에 출전해 결승골을 터트린 뒤 “경기 전날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뵙고 왔다”며 오열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가장 먼저 어머니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당연했다. 이상헌은 “어린 시절 나는 마마보이였다. 어머니는 내가 축구를 시작한 이래로 늘 곁에서 응원해주셨고,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며 “모친상을 치른 뒤 매일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지금도 자주 생각난다”고 밝혔다.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공격수로 거듭났으니, 어머니도 기뻐하셨을 듯하다. 이상헌은 “하늘에서도 막내아들이 걱정되셨는지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어머니와 함께 기쁨을 누리지 못해 아쉽다”며 “이렇게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매 경기 간절하게 싸웠고,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내 장점인 활동량과 연계능력을 극대화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새 시즌 국가대표가 되거나 10골-10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한다면 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상헌은 “여름철 체력관리만 잘하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께 자랑스러운 막내아들이 되겠다는 목표는 새 시즌에도 유효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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