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AP뉴시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의 복귀 무대로 점찍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포기했다.
최근 모친상을 당했던 우즈는 개막을 사흘 앞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대회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쿨티다)도 출전하길 원하셨을 것으로 생각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나는 여전히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자신이 호스트를 맡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메이저대회 이상으로 큰 애착을 갖고 있다. 매 해 첫 출전 대회로 삼았던 대회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지난해 7월 디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재활을 거쳐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새해들어 자신이 창설한 스크린골프 리그 TGL에 두 차례 출전하면서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7개월 만의 정규투어 복귀전으로 계획했지만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어머님을 잃은 슬픔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결국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우즈 대신 대기 선수였던 제이크 냅(미국)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남 코스에서 개막한다. 지난해까지 줄곧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렸지만 얼마 전 LA 지역을 덮친 최악의 산불 탓에 올해만 대회 장소를 옮겼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