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군과 퓨처스 캠프를 한 곳에서 치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도중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를 1군과 같은 곳에 차렸다.
롯데는 2019년 대만 가오슝 캠프 이후 6년 만에 해외에 퓨처스 캠프를 차렸다. 퓨처스팀은 11일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했다. 1군 캠프와 지역은 물론, 훈련장까지 같다. 올해 롯데는 타이난시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에 캠프를 차렸다.
현재 1군이 대만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느라 13일까지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이후 한 곳을 계속 공유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시간대를 나눠서 훈련을 계획했다”며 “퓨처스 캠프 기간 평가전이 잡힌 이틀을 제외하곤 계속 1군과 같은 곳을 쓴다”고 밝혔다.
1군과 퓨처스팀이 함께 땀 흘리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10개 구단 가운데 7개 팀이 퓨처스 캠프를 해외에 차렸지만, 롯데를 제외하곤 지역이 전혀 겹치지 않는다. 날씨, 훈련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국내보다 더 나은 곳을 찾는 목적은 대부분 비슷했으나 롯데는 또 다른 측면을 바라봤다.
롯데 관계자는 “1군 코칭스태프는 보다 많은 선수들을 눈에 담을 수 있고, 시즌 중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했을 때 선수 활용의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퓨처스 선수 입장에서는 1군 눈도장을 받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 손성빈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기 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또한 1군과 캠프 일정이 겹치는 열흘 중 16일 하루는 1군과 청백전을 갖는다. 김태형 감독은 훈련 시간대를 나눠서 1군, 퓨처스 선수를 관찰하다 이날 선수별 실전 감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1군, 퓨처스 캠프의 동시 진행으로 2025시즌 구상 또한 구체화할 수 있다. 1군 본대는 22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 앞서 선수단을 한 차례 정비할 수 있다. 특히 퓨처스 캠프 명단엔 손성빈, 노진혁, 김민성 등 1군 선수들이 적지 않다. 손성빈은 “(구단에서) 좋은 훈련 여건을 마련해줘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 우리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게끔 (대만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