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금1·은1’ 귀화선수 아바쿠모바,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 새로 썼다

입력 2025-02-13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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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야부리(중국)|신화뉴시스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야부리(중국)|신화뉴시스


귀화 선수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35·전남체육회)가 한국 바이애슬론의 위상을 드높였다.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개로 첫 동계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아바쿠모바는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여자 4X6㎞ 릴레이에서 고은정(전북체육회), 아베 마리야, 정주미(이상 포천시청)와 짝을 이뤄 1시간29분27초3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바쿠모바는 11일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날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따며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목에 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국은 첫 주자 고은정이 2차례 사격을 완료한 뒤 중국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아바쿠모바 역시 쾌조의 흐름을 보이며 카자흐스탄과 중국을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3번째 주자 아베 마리야 역시 레이스 초반 잠시 2위로 내려앉았으나, 이내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아시아 바이애슬론 강국인 중국의 막판 스퍼트는 만만치 않았다. 4번째 주자 정주미가 배턴을 넘겨받은 뒤 3위였던 중국이 1위로 올라섰다. 정주미는 한때 3위까지 밀려났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초반 아바쿠모바가 유연한 레이스를 펼친 영향이 작지 않았다.

2016년 12월 러시아에서 귀화한 아바쿠모바는 2017년 오스트리아 호크필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 15㎞에서 5위(43분33초7)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여자 바이애슬론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2018평창 대회(16위)와 2022베이징 대회(73위·개인 종목 15㎞) 등 앞선 2차례 동계올림픽에도 모두 출전했다. 아바쿠모바는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남자 계주 4X7.5㎞에 나선 최두진(포천시청), 강윤재, 김성윤(이상 태백시청), 정민성(무주군청)은 1시간28분22초5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일본(1시간24분20초3), 카자흐스탄(1시간25분18초7), 중국(1시간25분32초7)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여자 7.5㎞ 스프린트 금메달 여자 4X6㎞ 릴레이 은메달 1개씩을 손에 들고 동계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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