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드비그 오베리(오른쪽)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른 뒤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1년 3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오베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288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매버릭 맥닐리(미국‧11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400만 달러(57억7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올해 25살인 오베리는 미국 텍사스공대 출신으로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PGA 투어가 미국 대학 랭킹 1위에게 주는 시드의 첫 수혜자가 돼 2023년 투어에 데뷔했다. 그 해 11월 RSM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우즈’로 불리는 오베리는 제네시스가 후원하고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2승을 달성한 뒤 우즈와 대화를 나누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합계 9언더파로 패트릭 로저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24위, 김주형은 3오버파 공동 4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당초 이 대회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모친상을 당해 출전 계획을 철회했던 우즈는 4라운드 도중 TV 중계 방송에 등장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한테 조문 연락을 받았다. 큰 힘이 됐다”고 밝힌 뒤 “어머니는 든든한 내 버팀목이었다. 주니어 시절 모든 대회에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도 언제나 골프보다 공부가 먼저라고 말씀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목표는 더 많은 공식대회에 나서는 것이었는데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아쉬움도 내비친 우즈는 “앞으로 노력하겠다. (모친상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제 더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4월 마스터스 출전을 희망했다.
우즈는 덧붙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급물살을 탄 LIV 골프와 PGA 투어의 합병 협상에 대해 “몇 년 동안 잘못됐던 골프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팬들은 정상급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걸 원한다. 곧 모든 게 빠르게 회복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