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여제’ 김연경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프 3차전 원정경기까지 승리하면 우승과 함께 유니폼을 벗는다. 현재로선 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2차전 홈경기가 현역 마지막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은 “반드시 대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갖고 돌아오겠다. 우승이나 은퇴와 관련한 세리머니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눈물을 쏟을 것 같다”고 밝혔다. 2일 챔프 2차전 도중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는 모습.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향해 가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그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1승을 더 보태면 팀의 우승과 함께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끝난 정관장과 챔프 2차전 홈경기(흥국생명 3-2 승)를 마친 뒤 “챔프전 매치 포인트가 걸린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팀의 우승을 이끄는 상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이나 은퇴와 관련한 세리머니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눈물을 쏟을 것 같다. 이제 딱 1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고 시리즈를 조기에 끝낼 각오를 밝혔다.
V리그에서 3차례(2005~2006·2006~2007·2008~2009시즌) 챔프전 정상에 올랐던 김연경은 해외 무대에서도 JT 마블러스(현 오사카 마블러스·일본)와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을 거치며 숱한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V리그 복귀 후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그쳐 충격이 적지 않았다. 이때문에 팀에 우승을 안기고 코트를 떠나야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우승의 팔부능선은 넘어섰다. 안방에서 열린 챔프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정관장과 챔프 3차전 원정경기마저 승리하면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1·2차전 합계 38점과 공격 성공률 50.00%를 마크하며 맹활약한 김연경은 3차전에서도 팀 승리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2승을 안고 대전으로 가게 돼 마음이 편하다. 동료들과 잘 준비해 우승 트로피를 안고 인천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프전이 안방에서 열릴 5차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2일 챔프 2차전이 김연경의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직감한 듯 김연경은 경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팬들을 향해 벅찬 감정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의식을 하게 됐다. 팬들을 보니 그동안 내가 받았던 수많은 응원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울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우승 이후 눈물을 쏟을 것 같다는 솔직함도 드러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을 제외하면 그동안 공식석상에서는 울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고 은퇴하게 되면 눈물이 흐를 것 같다”며 “펑펑 울진 않을테니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