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주전 내야수 허경민, 김상수를 동시에 쉬게 해줄 정도로 두꺼운 내야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주전들을 한번씩 쉬게 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한번씩 쉬게 해주려고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3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발 라인업에서 허경민, 김상수를 동시에 제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번 쉬게 해줄 때가 됐다”고 답했다. 이어 “둘 다 하루도 못 쉬고 계속 뛰었다 보니 조금씩 불편한 곳도 있어서 휴식을 줄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허경민은 허리, 김상수는 전날(2일) 경기 도중 몸쪽 공을 피하려다 왼쪽 옆구리 근육에 미세한 불편 증상을 느꼈다. 이 감독은 “오늘(3일) 하루만 쉬면 된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교체로도 내보내지 않고 아예 쉬게 할 생각”이라며 “내일(4일)도 한 번 더 상태를 확인할 예정인데, 둘 다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핵심타자이자 주전 내야수가 둘이나 빠졌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두꺼운 선수층을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3루에는 이 감독이 허경민을 영입할 당시 계획했던 대로 황재균이 설 수 있다. 김상수의 유격수 자리는 권동진이 맡는다. 권동진은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 당시 특별 관리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차기 주전감으로 평가받는 재목이다. 2일 경기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전해 첫 타석부터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겨우내 내야 선수층 강화에 열을 올린 효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이 특별 관리했던 유망주 그룹인 일명 ‘스페셜 조’(윤준혁·권동진·강민성·유준규·천성호)에서 적시에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나타나고 있다. 개막 첫 주에는 유격수, 3루수로 활약한 윤준혁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는 권동진의 차례다. 권동진은 “겨우내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