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라일리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 3경기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NC는 앞으로 구단이 원하는 방향을 그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할 참이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라일리 톰슨(29)은 2025시즌 선발진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없지만, 최고구속 159㎞의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마이너리그에서 365이닝 동안 353개의 삼진을 잡아낸 점 역시 기대를 키우는 요소였다.
그러나 올 시즌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아쉽다. 1승(1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ERA)이 7.80(15이닝 13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삼진과 볼넷이 14개로 같았다. 낮은 피안타율(0.220)과 달리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80에 달해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닝소화능력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전무하다. 경기당 평균 소화이닝은 정확히 5이닝이다. 평균 투구수는 경기당 101개, 이닝당 20.2개로 적지 않다. 4.1이닝 동안 2안타 1홈런 5사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투구수가 98개였다. NC의 취약한 불펜을 고려하면 매우 아쉬운 수치다. 더욱이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수비 시간이 길어지니 야수들이 리듬을 유지하는 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NC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라일리에게 원하는 방향을 적극 주문할 참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라일리가) 분명히 보완해햐 할 부분이 있다. 투구수가 많고, 마운드에서 급한 면도 있다”면서도 “요즘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에서 야구를 배워가기도 한다. 팀과 본인을 위해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고자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꾸준히 소통하면서 바꿔야 할 부분들은 바꾸면서 끌고 가겠다. 지금까지 3경기는 본인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라일리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일리가 이 감독의 바람대로 변화를 통해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