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장 린가드(왼쪽)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울은 0-2에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쏟아진 빗줄기 속에 2골을 먼저 내줬을 때만 해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부상자들이 나오고 어수선한 가운데 항상 단단했던 방패마저 배신했다. 수비수들이 치명적 실수를 반복했다. 그러나 FC서울은예전과 달랐다. 뚫린 방패 뒤에 날카롭게 다듬은 창이 있었고 기어코 승점을 수확했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2-2로 비겼다. 0-2로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전에 2골을 몰아쳐 값진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3승4무1패, 승점 13으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특급 조커’ 문선민이 1골·1도움을 올렸고, ‘서울 히어로’ 린가드는 동점골을 책임졌다.
“2-0 리드 상황에서 흐름이 상대로 넘어갔을 때가 가장 무섭다”는 축구인들의 이야기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은 무기력했다. 서울은 선발 출전한 기성용(햄스트링)과 정승원(어깨)이 다쳐 교체카드를 빨리(전반 31분) 소진하는 등 불안정했다. 이 틈을 파고든 대전하나가 외국인 공격수 구텍의 멀티골로 앞섰다. 전반 42분 페널티킥(PK) 골에 전반 종료직전 추가골을 넣었다.
이 때까지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 대신 구텍에게 최전방을 맡긴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의 전략이 통한 것처럼 보였다. 대전하나는 앞선 8경기에서 리그 최다 13골을 뽑은 최강 화력을앞세워 선두를 질주해왔다.
그런데 이는 서울의 후반 ‘쇼타임’을 위한 양념이었다. 리그 최소 실점(5골)의 ‘짠물 수비’가 무너진 서울이지만 창도 쓸 만 했다. 후반 12분 김진수의 도움으로 문선민이 만회골을 터트려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전반전 핸드볼 파울로 PK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진수는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
서울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린가드 차례. 후반 21분 문선민이 측면을 뚫고 내준 볼을 놓치지 않고 차 넣었다. 역전의 기회도 있었다. 후반 31분 문선민의 슛이 골대 맞고 튕기기도 했다.
경기 후 양팀 벤치의 공기는 달랐다. 5승2무2패, 승점 17로 선두는 유지했으나 거리가 좁혀진 2위권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황 감독은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 유리한 상황을 지킬 수 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고, 김기동 서울 감독은 “너무 산만했고, 우리 실수로 실점을 했다”면서도 “뒤집지 못한 게 아쉽다. 계속 따라가고 질 경기조차 승점을 얻으면서 힘이 생기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팀이 바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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