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오거스타(미 조지아주) | AP뉴시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 달러‧299억5000만 원)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0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첫날 더블보기를 2개 범하며 이븐파 공동 27위로 출발했지만 이틀 연속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씩을 몰아치며 결국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1번(파4‧버디)~2번(파5‧이글)~3번(파4‧버디)~4번(파3‧파)~5번(파4‧버디)~6번(파3‧파) 홀 등 초반 6개 홀을 모두 3타 만에 홀아웃하는 마스터스 사상 첫 진기록을 만들어낸 매킬로이는 8번(파5) 홀과 10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13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뒤 15번(파5) 홀에서 세컨샷을 홀컵 1.8m 옆에 붙여 이글을 성공시키고 합계 12언더파를 완성했다.
올 시즌 2승을 포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US 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을 제패했지만 명일열전에선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올해 17번째 마스터스 무대에 도전하는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영광을 안기 위해선 두 가지 악몽을 극복해야 한다. 매킬로이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최경주 등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서있었지만 최종일 80타를 치고 15위로 물러났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또 다른 아픈 기억은 ‘리턴 매치’를 하게 된 디섐보와 악연이다. 지난해 매킬로이는 US 오픈에선 5개 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였지만 마지막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적어내며 디섐보에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합계 8언더파 3위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언더파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임성재는 4언더파 공동 10위,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37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