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패트릭 위즈덤이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월 2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위즈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트를 교체했다. 배트 아랫 부분인 ‘노브’가 이전 배트에 비해 유독 두꺼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14일까지 2025 KBO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7개의 홈런포를 가동해 공동 2위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오스틴 딘(LG 트윈스·이상 5홈런)에게 2개차로 앞섰다.
위즈덤은 올해 17경기에서 타율 0.268, 7홈런, 13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정확도 면에서 보면 매우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장타력만큼은 ‘빅 리거’ 출신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위즈덤의 장타율은 0.661로 리그 1위다.
위즈덤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2일 광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이후 7경기 동안 침묵하다 8경기 만인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다시 손맛을 봤다.
‘걸리면 넘어간다’는 올해 위즈덤의 KBO리그 활약을 요약한 한 줄평이다. 관건은 역시 ‘걸리면’ 인데, 타율이 높지 않다보니 앞서 홈런을 때리지 못한 7경기에선 좀처럼 시원한 타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스윙을 하고 있는 모습. 13일 경기에서 사용한 배트와 달리 노브 부분이 얇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위즈덤은 “사실 배트를 바꿨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국에선 ‘하키 퍽(Hockey Puck)’이라고 한다. 아랫부분이 두꺼운 배트인데, 이번 경기에서 새롭게 써봤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싶었는데, 지금 이 배트가 (스윙) 경로를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배트를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타 팀이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투수들이 확실히 바깥쪽 공을 많이 던진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게 먼저라 생각한다.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들고, 그곳에 들어오는 공만 스윙하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위즈덤은 이범호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 외야 수비 역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위즈덤은 “외야 3곳에서 모두 뛰어봤다. 글러브도 다 가지고 있다. 1루, 3루, 외야 글러브를 모두 가지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