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왼쪽)와 이지현 9단.    한국기원 제공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왼쪽)와 이지현 9단. 한국기원 제공



이지현 9단, 신진서 꺾고 통산 세 번째 타이틀…맥심커피배 두 번째 우승
동서식품 후원 26번째 맥심커피배, 1월 개막해 석 달간 열전 마무리
우승상금 7000만원으로 증액…입신최강전의 위상 더 높아져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이 열렸다. 프로기사들과 바둑계 관계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는 후원사 동서식품의 김광수 대표,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우승자 이지현 9단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대회 영상 상영과 내빈 소개, 축사, 시상 및 수상자 인터뷰, 기념 촬영, 건배 제의와 오찬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는 인사말에서 “맥심커피배는 매년 바둑계의 한 해를 힘차게 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오늘 수상한 두 분께 축하를 전한다. 동서식품은 앞으로도 입신최강전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지현 9단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7일 서울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1국 승리에 이어 2국에서 패했지만 마지막 3국에서 신진서를 꺾으며 2020년 제21기 대회 이후 5년 만에 다시 맥심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이다.

신진서 9단은 대회 3연패 도전에 실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상식에서는 김광수 대표가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 9단에게는 7000만 원, 준우승 신진서 9단에게는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는 전기보다 각각 2000만 원, 1000만 원씩 인상된 금액이다.

이지현 9단은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만나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맥심커피배와는 인연이 있어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6년 동안 대회를 후원해주신 동서식품에 감사드리고,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국내외 무대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1월 6일 개막해 약 석 달간 치러졌으며,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초읽기 30초가 주어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