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의 위력은 경기장 밖에서도…PSG, 회장 직권으로 전 직원 UCL 결승 초청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가운데)은 다음달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인터 밀란과 2024~2025시즌 UCL 결승에 구단 전 직원을 초청하기로 했다. 8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아스널과 UCL 4강 2차전에서 2-1로 이긴 뒤,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알 켈라이피 회장. 사진출처｜PSG 홈페이지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모두 독일 뮌헨에서 봅시다!”

‘골든보이’ 이강인(24)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앞두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카타르)이 구단 전 직원을 UCL 결승이 열릴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11일(한국시간)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이날 구단 내부 메시지를 통해 전 직원을 다음달 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UCL 결승에 초청했다. 메시지의 주 내용은 ‘구단 구성원 모두가 이번 시즌의 마지막 미션에 팀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PSG에 이번 시즌 UCL 결승 진출은 의미가 깊다. 준우승에 그친 2019~2020시즌 이후 구단 사상 2번째로 오른 UCL 결승 무대여서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해 분루를 삼킨 PSG는 이번에야말로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다.

PSG는 만약 UCL 정상에 오르게 되면 1992~1993시즌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이후 사상 2번째로 UCL 우승을 달성한 프랑스 클럽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리그앙을 이미 제패한 상황이라 UCL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를 모두 우승해 프랑스 구단 최초의 트레블(3관왕) 달성에 도전한다. 스타드 랭스(프랑스)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은 25일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다.

1992~1993시즌 당시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파비앙 바르테즈, 디디에 데샹, 마르셀 드사이(이상 프랑스),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세르비아), 아베디 펠레(가나), 루디 펠러(독일)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도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8강에서 생테티엔(프랑스)에 1-2로 패해 더블(2관왕·리그앙·UCL)에만 만족해야 했다.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구단 전 직원들에게 단결을 요구했다. 그는 PSG 사내 메시지를 통해 “우리 클럽의 철학과 성공은 선수들과 각 부서의 모든 직원들이 쏟아부은 공동 노력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 PSG 가족들이 UCL이라는 권위있는 국제대회에서 자랑스럽게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뮌헨에서 마지막 남은 큰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모두가 완전한 집중력, 흔들림 없는 결단력, 절대적 단결을 발휘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