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고승민이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8회말 동점 2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일명 ‘엘롯라시코’에서 이틀 연속 난타전이 벌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7-7로 비겼다. 양팀 합계 28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투수는 LG 6명, 롯데 7명이 마운드에 올리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누구도 웃지 못했다.
두 팀은 전날(20일) 맞대결에서도 나란히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난타전을 펼쳤다. LG(12개)와 롯데(17개)가 터트린 안타의 개수도 상당했다. 결과는 LG의 17-9 승리였지만, LG로선 두 자릿수 득점에도 결코 안심하지 못할 경기였다. 염경엽 LG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 모두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두 팀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회초 송찬의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 나간 LG는 2회초 이영빈, 김현수의 솔로포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회말 윤동희, 정보근이 2타점을 합작하며 롯데가 곧바로 추격했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4회말 무사만루서 정보근의 병살타 때 한 점을 짜낸 뒤, 계속된 2사 3루서 장두성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LG 이영빈이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 2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하지만 경기 중반 들어선 LG의 화력이 좀 더 앞섰다. 4-5로 뒤진 6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영빈이 우월 솔로포를 한 방 더 터트리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에는 구본혁, 오지환이 1타점씩 보태 승리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두 팀의 혈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롯데에는 뒷심이 있었다. 5-7로 뒤진 8회말 2사 1루서 고승민이 극적인 동점 우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필승조 김진성을 내고도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LG로선 못내 아쉬운 장면이었다.
타자들의 싸움에서 비롯된 혈투는 마운드에서도 이어졌다. 롯데는 동점 상황에서도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두 팀은 결국 올 시즌 첫 ‘엘롯라시코’에서의 연장 승부를 펼치기에 이르렀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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