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삼성은 2025~2026시즌을 통해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FA 영입과 외국인선수 교체 등 발 빠른 비시즌 움직임부터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KBL

지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삼성은 2025~2026시즌을 통해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FA 영입과 외국인선수 교체 등 발 빠른 비시즌 움직임부터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KBL



서울 삼성은 2021~202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4시즌 연속 최하위(10위)의 수모를 당했다. 2017~2018시즌부터 8연속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된 것도 불명예인데, 2021년부터 계속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만 있었다. 그 사이 삼성을 거쳐간 사령탑만 이상민(현 부산 KCC 감독), 은희석 전 감독과 김효범 현 감독까지 총 3명이다.

2025~2026시즌은 달라야만 한다. 비시즌 동안 발 빠르게 선수단을 개편하며 전력 강화에 힘쓴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불렸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이전에 약체의 이미지를 지우는 게 선결과제다. 일단 비시즌의 움직임만 보면 명가 재건을 위한 의지가 느껴진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드 한호빈과 포워드 이근휘를 영입한 게 시작점이었다. 베테랑 가드 이정현(38)이 원주 DB로 떠났지만, 2020~2021시즌 중반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던 이관희가 복귀했다.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 센터 이원석, 가드 최성모 등 지난 시즌 활약했던 기존 자원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가드 이대성이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하면 국내 선수 뎁스는 타 팀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이대성은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새 시즌 개막부터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재활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지난 2시즌 동안 골밑을 지켰던 코피 코번과 작별했다. 코번은 남다른 골밑 지배력을 보여줬지만, 다소 투박한 플레이 스타일로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워드 앤드류 니콜슨(36·206㎝), 센터 케렘 칸터(30·204㎝)로 외국인선수를 재편했고, 11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니콜슨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3시즌 통산 139경기에서 평균 25분8초를 뛰며 21.7점·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탁월한 슈팅 능력과 공격창출능력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 평균득점 최하위(74점)에 그쳤던 삼성의 공격력을 살려줄 자원이다. 튀르키예 출신의 칸터는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748경기에 출전했던 센터 에네스 칸터의 동생으로 골밑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