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수들이 15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선수들이 15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부진한 경기력은 물론, 구단 운영과 관련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광주는 13일 FC서울과의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강원FC전(홈·0-1 패)부터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6승6무6패, 승점 24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경기력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광주가 재정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제재금 1000만 원과 1년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다만 선수 영입 금지 징계는 3년간 유예되며, 광주는 2027년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거나 재무개선안을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재가 즉시 발효된다.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2023년 영입한 아사니(알바니아)와 관련해 3202 달러(437만 원) 규모의 연대기여금을 납부하지 않아 FIFA로부터 지난해 12월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난 겨울이적시장에 10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광주는 지난달 미납한 연대기여금을 모두 납부해 FIFA로부터 징계 종료 통보를 받았다으나, 해당 선수들이 ‘부정 선수’로 간주될 경우 경기 결과가 무효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자금난과 선수 영입 리스크로 인해 어느 때보다 바빠야 할 6, 7월 여름이적시장은 광주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정효 감독을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울산 HD와 16라운드 홈경기(1-1 무) 직후 심판 판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3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고, 5일 김천 상무와 12라운드 홈경기(1-0 승) 하프타임 중 공격수 오후성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밀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혀 구설에 올랐다.

이 감독 체제 아래 광주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년 쉽지 않은 재정과 전력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돌풍을 일으켜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위기에 직면했다. 경기장 안팎을 뒤덮은 연이은 잡음 속에서 광주가 다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