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타 1위 이동은이 15일 레인보우CC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합계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동은(21)과 김시현(19), 2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한 노승희(24), 세 명의 챔피언조 우승 경쟁이 볼만했다. 13번(파4) 홀에서 김시현이 버디, 이동은이 보기를 적어내고 노승희가 파를 지키면서 셋은 처음으로 11언더파 ‘3명 공동 선두 체제’를 이뤘다. 하지만 이내 균열이 깨졌다. 이동은이 14번(파4) 홀에서 1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치고 나갔고, 노승희는 첫 보기를 적어내며 뒷걸음질을 쳤다. 분위기를 탄 이동은은 16번(파5)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김시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장타 1위’ 이동은이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했다.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루키 김시현(12언더파)을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다.
신인 김시현은 18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타 차로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8언더파를 친 황유민(22)이 차지했고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는 마지막 5개 홀에서 보기를 4개 범하며 7언더파 4위로 밀렸다. 박지영(29)이 5언더파 5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0.1야드로 장타 1위에 올라있는 이동은은 그동안 숏 게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4번 홀 13m 버디 퍼트와 12m 거리를 남기고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인 16번 홀 버디, 두 번의 결정적 장면은 그가 단순히 ‘멀리만 치는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장타 1위 이동은이 15일 레인보우CC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준우승 2번을 차지하고 올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정상 문턱에서 잇달아 좌절을 맛보다 투어 입문 후 42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따낸 이동은은 “다른 대회와 달리 차분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퍼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그립을 견고하게 잡고 거리 맞추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퍼트가 많이 좋아진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승 경쟁을 많이 놓쳤지만 성장 발판이라 생각하고 참고 인내하면서 기다렸다”면서 “올해 목표는 1승이었는데 우승을 했으니 이제 다승을 목표로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성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음성|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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