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윤하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선발 연패 숫자가 어느덧 ‘15’까지 늘었다. 투수 유망주로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주변 동료들 덕분에 ‘멘탈’을 붙잡고 있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선배 하영민의 냉정한 조언은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키움 김윤하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선발 연패 숫자가 어느덧 ‘15’까지 늘었다. 투수 유망주로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주변 동료들 덕분에 ‘멘탈’을 붙잡고 있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선배 하영민의 냉정한 조언은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윤하한테는 ‘F’로 하면 안돼요.”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20)는 올 시즌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웅 군단의 투수 유망주다. 팀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그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고 있으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19일까지 어느새 올 시즌에만 10패를 기록했다. 거둔 승리는 ‘0’이다.

김윤하는 지난 시즌 경기를 포함해 현재 선발 1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KBO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17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선 5이닝 3실점의 나름 무난한 투구를 했으나 팀 타선 지원이 부족해 또다시 패전을 떠안았다. 

이제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김윤하에겐 유독 잔인한 시즌이기도 하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자신의 역량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는 것 말고는 확실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키움 하영민.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하영민.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승과 1패, 이런 것보다 마운드 위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더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팀 선배 하영민(30) 역시 냉정한 조언을 계속 전했다. 하영민은 18일 SSG전에서 팀의 3-2 승리를 이끈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윤하의 얘기가 나오자 “내가 (김)윤하 룸메이트인데, 룸메이트(하영민 자기 자신)를 바꿔야 하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영민은 “정말 성실하게 야구를 하는 친구다. 발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인데,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김윤하가) 풀이 조금 많이 죽는 스타일이다. 운 적도 많은데, 그런 모습을 보일수록 내가 더 강하게 뭐라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키움 하영민.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하영민.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은 “나는 ‘눈물 흘리고 그런 거 하지마’라고 말한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엄청 많다고도 한다. 지금 (김)윤하가 많이 힘들 거다. 하지만 그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자기 자신한테는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는 경험이다. 그런 식으로 자주 말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하영민은 MBTI를 묻는 질문에 “완전 ‘T’다. (김)윤하한테는 ‘F’로 가면 안 된다. 생각이 많은 친구다. 뭔가 단호하게 말을 해줘야 본인도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냉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하영민은 누구보다 룸메이트인 김윤하의 반등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지는 것만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본인만 스트레스를 받는다. 졌으면 다음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를 잘 하면 되는 거다. (김)윤하가 완벽하게 더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 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