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민기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홍민기에게 선발로 나설 기회를 더 주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홍민기에게 선발로 나설 기회를 더 주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 번 더 나가야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1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한 좌완 영건 홍민기(24)를 칭찬했다. 홍민기는 평균 시속 150㎞, 최고 155㎞의 직구를 앞세워 4이닝 4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 감독은 “(홍)민기가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본다”며 “선발로 한 번 더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홍민기의 역투가 빛난 이유가 있다. 선발등판이 하루 전 결정됐다. 롯데는 최근 부진한 에이스 박세웅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 수정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당초 18일 등판할 차례였던 나균안의 순서가 하루 밀리고, 홍민기가 빈 곳을 채웠다. 홍민기는 “(선발등판 소식을) 하루 전 들었지만, 그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준비한 게 있지 않은가. 그래서 자신감이 채워진 상태로 등판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롯데 홍민기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6-3 승리에 기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롯데 홍민기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6-3 승리에 기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 감독의 눈에 띈 요소는 구속과 제구였다. 홍민기는 155㎞의 직구를 보더라인(borderline·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꽂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디딤발을 포수 쪽으로 곧게 두는 연습을 하며 제구를 잡은 게 주효했다. 홍민기는 “제구를 잡으니 구속은 알아서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구속도 그 정도로 잘 나올 줄 몰랐다”며 놀라워한 뒤 “여러 요소를 볼 때에도 어제(18일)는 정말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홍민기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한다. 긴 이닝을 소화할 체력을 길러야 하고, 구종도 늘려야 한다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김 감독은 “구종의 개수에는 정답이 없다.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 위주로 던져도 선발로 잘 던져주지 않았는가. 민기는 불펜보다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과 투구수에 대해선 “5회부터 힘에 부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구속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공격적으로 던지니까 빠른 투구 템포로 4~5회까지는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