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뉴시스

이숭용 SSG 감독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뉴시스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한숨도 못 잤어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못 쳐서 졌다. 그래서 어제(18일) 같은 경기를 더 곱씹어야 한다”며 “주루코치들에게는 작전, 타격코치들에게는 타격을 좀 더 인지하게 했다. 어제는 우리가 못했다”고 자책했다.

SSG는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패배도 쓰라리지만,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최지훈과 고명준이 3안타, 정준재와 최준우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총 15안타를 쳤지만, 단 2득점에 그쳤다. 
이숭용 SSG 감독(왼쪽)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이숭용 SSG 감독(왼쪽)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득점 과정도 시원하지는 않았다. 1회초 1사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유격수 땅볼을 쳐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8회초 무사 1·3루에서는 상대 포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수많은 득점 기회에도 적시타는 없었다.

SSG는 올 시즌 적시타 부재의 고민을 안고 있다. 팀의 득점권 타율은 0.242(660타수 160안타)로 10개 구단 중 8위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이달 들어서는 0.224(156타수 35안타)로 더욱 침체하다.

이 감독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선수단에 과감한 타격을 요구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사진) 등 중심 타선에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사진) 등 중심 타선에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표적인 것이 직전 경기 8회초 고명준의 타석이다.

그는 무사 2루에서 구원투수 주승우와 마주해 볼카운트 3-0로 유리한 상황을 선점했다. 이 감독은 볼넷 가능성이 있지만, 고명준에게 ‘히팅 사인’을 냈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에 확률 높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하지만 고명준은 타격보다 공을 하나 더 지켜봤다. 적극적인 타격을 원했던 이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중심 타선에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뉴시스

이숭용 SSG 감독은 중심 타선에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뉴시스

이 감독은 “후속 한유섬 타석까지 생각해 히팅 사인을 냈는데, (고)명준이가 ‘투수의 제구가 안 잡힌 것 같다’고 자기 생각을 전하더라”며 “쓰리볼만큼 좋은 상황이 없다. 장타력 있는 선수인 만큼 과감하게 쳤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3볼에서 타격하는 건 선수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심 타선은 타점을 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쳐야 한다”고 선수들이 적극적인 타격을 하길 원했다.

고척|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