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신용구. 사진제공 | KPGA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신용구. 사진제공 | KPGA


신용구(34·캐나다)가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신용구는 20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우승상금 3억2000만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던 그는 이틀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옥태훈, 전재한, 왕정훈(이상 8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던 옥태훈은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꾸고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공동 2위 세 명에 이어 조민규가 합계 7언더파 5위에 자리했다.

2019년 KPGA 투어에 입문해 2022년 ‘제4회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신용구는 지난주 열렸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최고인 공동 5위에 올랐던 상승세를 이어가며 통산 2승을 향해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올 시즌부터 저녁마다 공지되는 핀 위치를 확인해서 미리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힌 신용구는 “2019년부터 ‘KPGA 선수권대회’를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코스에 대한 사전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전략을 짤 때 최대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스코어가 잘 나오는 코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공격보다는 수비를 확실히 하려고 했는데 결과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굳은 날씨 속에서도 선전한 그는 “오전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 코스에서 돌풍이 자주 불었고 바람이 돌아서 경기가 어려웠다. 날씨 탓에 마무리 즈음에는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확실히 어려웠다”고 돌아본 뒤 “요즘 전체적으로 감이 좋다. 특히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좋은 흐름으로 컷 통과를 했다”고 만족감을 내비친 신용구는 “2년 전에는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는데 이제 그런 생각은 없다.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포기한다고 해서 정말 주저앉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최대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한다”며 “나머지 라운드도 1, 2라운드에서 한 것만큼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