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LG 손주영이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0.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공은 나쁘지 않았다”며 그를 감쌌다. 뉴시스

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LG 손주영이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0.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공은 나쁘지 않았다”며 그를 감쌌다. 뉴시스


“공은 나쁘지 않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날(21일) 구원등판한 손주영(27)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주영은 0.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염 감독은 “공은 나쁘지 않았다”고 감싼 뒤 “우리 팀에선 잘 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했지만, (두산에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라는 게 그런 날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올해 4선발로 출발한 손주영은 염 감독의 배려에 따라 열흘간 휴식을 갖고 이날 구원등판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간격을 조정할 필요도 있었다. 다만 손주영에게는 이날 운이 따르지 않았다. 4-4로 맞선 6회초 구원등판한 그는 1사 1·3루서 2루를 훔치려던 두산 이유찬을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손주영에게 공을 받은 1루수 오스틴 딘이 유격수 구본혁과 런다운 플레이를 펼치려던 순간 1루가 비었다.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한 손주영은 후속 오명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던 날 하필이면 수비의 도움이 저조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수비에서 꼬인 게 첫 번째였다”며 “그 상황을 잘 넘겼다면 우리가 흐름을 주도했을지 모른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지 않은가. 거기서 흐름이 넘어가 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때는 오스틴이 해결했어야 한다. 오스틴이 (유격수에게) 공을 던진 뒤 1루에서 무조건 기다렸어야 했다. 그 상황에선 야수가 처리하는 게 무조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손주영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에도 아쉬운 결과를 떠안았다.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까지 2경기에선 평균자책점(ERA) 7.45(9.2이닝 9실점 8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2.38로 부진했다.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던 21일 경기마저 아쉬운 결과를 떠안는 바람에 월간 ERA는 9.00, WHIP는 2.69로 치솟았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에선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지만, 다음 선발등판에선 손주영이 이전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지 궁금하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