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8년 차 옥태훈(27)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후 125번째 대회 만에 마침내 첫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4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로 9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김민규(24·17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5년 시드와 함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300점과 우승상금 3억2000만 원을 획득해 대상(3940점), 상금(6억1945만 원), 톱10 피니시(6회) 모두 1위로 우뚝 섰다.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4라운드 3번 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4라운드 3번 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특유의 몰아치기가 결정적 순간 빛을 발했다. 신용구(34·캐나다)에 2타 뒤진 합계 11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옥태훈은 2번(파4) 홀 버디에 이어 3번(파5) 홀에서 샷 이글을 작렬했다. 66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려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신바람을 냈다. 분위기를 탄 뒤 6번(파3)~7번~8번(이상 파4)~9번(파5) 홀, 4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2타 차 단독 1위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만 무려 7타를 줄이며 기선을 제압한 후 잠시 숨을 고르다 13번(파5) 홀에 이어 14번(파4)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고 4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022년 제주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KPGA 투어에선 그동안 정상에 서지 못해 애를 태웠던 옥태훈은 “올해 감이 좋았는데 마지막에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어 오늘은 ‘침착하게 내 플레이를 하자, 나는 할 수 있다’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등 통산 3번의 준우승 끝에 마침내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최고 권위의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동 5위로 출발한 김민규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거센 추격전을 펼쳤지만 옥태훈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통산 2승에 도전했던 신용구는 3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6언더파 3위로 밀렸다. 4타를 줄인 전재한(35)이 15언더파 4위를 차지했고, 베테랑 문경준(43)과 조민규(37)가 나란히 1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양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양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