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노승희. 사진제공 | KLPGA
궂은 날씨 속에서도 3라운드 54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잡은 노승희(24)가 먼저 합계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을 때, 14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이다연(28)은 3개 홀을 남기고 있었다.
이다연 입장에선 3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는다면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17번(파4) 홀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노승희도 이다연의 우승 축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결국 파에 그쳤고, 노승희와 이다연의 연장 승부가 상사됐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연장. 이다연이 4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것을 확인한 노승희는 6.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승희가 22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더헤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 및 통산 3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오픈 이후 9개월 만에 맛본 우승 기쁨이다.
이번 대회는 첫날 악천후 영향으로 이날도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이어 세미 샷건으로 최종 라운드가 진행됐다. 선두 이다연에 6타 뒤진 7언더파 공동 7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노승희는 버디만 6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다연과 합계 13언더파 동타를 이룬 뒤 행운이 곁들여진 연장 승부 끝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년 9개월 만에 통산 9승 기회를 잡았던 이다연은 마지막 순간 뒷심 부족으로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임희정(25) 합계 12언더파 3위를 차지했다. 이지현3(27)와 유현조(20)가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