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조사에 따르면, 클럽월드컵 경기장의 먹거리 가격은 예년보다 대폭 늘었다. 이는 내년 미국에서 열릴 북중미월드컵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페이스북
미국에서 진행 중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비싼 먹거리 가격이 화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클럽월드컵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음료의 가격을 조사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료는 물론 간단한 식사조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워싱턴 D.C.의 오디필드는 대표 메뉴인 ‘치킨 텐더볼’은 세금을 포함해 28.59 달러(약 3만8825 원)에 달한다. 피자 한 판은 20 달러(약 2만7160 원), 감자튀김은 7.5 달러(약 1만 185 원)다. 클럽월드컵 경기장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캘리포니아의 로즈볼 스타디움의 프리미엄 맥주는 18.49 달러(약 2만 5109 원)에 달한다. 치즈버거 바스켓이 21.99 달러(약 2만 9862 원), 핫도그는 7.99 달러(약 1만 850 원)다. 샬럿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는 미국 남부의 체인 레스토랑까지 입점해 있는데, 이곳의 햄버거는 12.49 달러(약 1만 6961 원), 치킨스트립은 8.49 달러(약 1만 1529 원)다.
FIFA는 음식 가격 설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각 경기장 운영사 혹은 위탁업체가 결정하며, 수익 배분은 각기 다르다. FIFA 대변인은 “2026월드컵도 각 도시 특색과 문화를 반영한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며, 가격 역시 각 구장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대형 생맥주가 단 9 달러(약 1만 2222원)로, “물보다 맥주가 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년 열릴 월드컵에서도 이번 클럽월드컵의 가격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FIFA는 2022카타르월드컵과 달리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더 많은 음식 소비를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알코올 판매는 팬존 등 특정 구역에 한정됐지만, 미국은 다르다.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관중석에서도 음주가 가능하다. 클럽월드컵의 응원 문화는 내년 월드컵의 식음료 방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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