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2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여자골프 국가대표 성아진. 사진제공 | 대한골프협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2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여자골프 국가대표 성아진. 사진제공 | 대한골프협회


한 번도 하기 어려운 홀인원을 한 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하는 진기한 일이 벌어졌다.

여자골프 국가대표 성아진(18·학산여고)이 한 라운드에서 2개의 홀인원을 작성했다.

20일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성아진은 하루 전 경북 경산시 대구CC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린 ‘제32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2개의 에이스를 폭발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성아진은 155m 2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첫 홀인원을 생산한 뒤 149m 14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또 한번 기적같은 에이스를 만들어냈다. 첫 홀인원 이후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 2오버파를 쳤던 성아진은 후반 들어서도 13번 홀까지 2타를 더 잃었지만 14번 홀 두 번째 홀인원 이후 버디 2개를 더 낚아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 라운드 2개 홀인원을 작성한 성아진의 스코어 카드. 사진제공 | 대한골프협회

한 라운드 2개 홀인원을 작성한 성아진의 스코어 카드. 사진제공 | 대한골프협회

성아진은 “2번 홀에서는 깃대가 우측 사이드에 가깝게 붙어 있었다. 공격적인 핀 하이를 선택했다”며 “14번 홀에서는 우측 사이드 앞에 깃대가 꽂혀 있어 공간이 많이 없었다. 좌측 공간으로 공을 보내야 했지만, 자신 있는 거리여서 8번 아이언을 쥐고 깃대를 바로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이자, 두 번째 홀인원”이라면서 “성공한 뒤 덤덤했다. 샷 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투어 선수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3000분의 1,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확률은 1만2500분의 1로 본다. 하루 두 번 홀인원을 할 확률은 투어 선수의 경우 90만 분의 1, 아마추어의 경우 6700만분의 1로 줄어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