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벨라스케즈가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ERA는 8.87까지 치솟았다. 사진제공ㅣ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벨라스케즈가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ERA는 8.87까지 치솟았다. 사진제공ㅣ롯데 자이언츠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가 또 무너졌다.

벨라스케즈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1이닝 동안 7안타 3홈런 3사사구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8.05에서 8.87로 더 나빠졌다.

기존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자로 KBO리그에 입성한 벨라스케즈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없이 1승3패, 평균자책점(ERA) 8.05로 몹시 부진했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6안타 2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합격점을 받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3위 SSG와 2경기차 뒤진 5위 롯데로선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그만큼 벨라스케즈의 어깨도 무거웠다. 그는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 안상현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정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8구 끝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2회말 2아웃을 잘 잡고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을 2루수 땅볼, 고명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류효승에게 좌월 2점홈런을 얻어맞았다. 2구째 시속 149㎞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몰렸다. 후속타자 조형우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도 박성한의 볼넷과 안상현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서 에레디아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4회초 윤동희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지원받았지만, 4회말 또 실점했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보크를 범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고, 고명준에게 2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 시속 148㎞ 직구가 한가운데 몰렸다. 명백한 실투였다. 최지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2루로 출발한 주자를 잡으려다가 또 다시 보크를 범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조형우를 번트 파울플라이,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 안상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4회까지 투구수는 이미 80구에 달했다.

2-5로 추격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4회초에 이어 또 한 번 타선이 점수를 뽑으면 실점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초구 시속 145㎞ 바깥쪽 높은 코스의 직구를 통타당했다. 후속타자 에레디아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벨라스케즈는 한유섬 타석 때 정현수에게 배턴을 넘기고 굳은 표정으로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84구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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