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 중 9명을 투수로 선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함께 성장한 김지찬, 김성윤, 이재현, 김영웅(왼쪽부터) 등 20대 초중반의 야수들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영향이 크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저희 야수들 다 젊지 않습니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9)은 1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날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위주로 지명한 구단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이 지명한 11명 중 9명이 투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야수들이 다 젊지 않으냐”는 말로 지명 결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0대 초중반의 야수들이 잘 성장한 덕에 투수 지명에 집중하는 게 가능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은 김지찬(24), 김성윤(26), 김영웅(22), 이재현(22) 등의 젊은 야수들이 이끄는 팀이 됐다. 이들은 박 감독이 부임한 2023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KBO리그의 정상급 야수진으로 발돋움했다. 삼성은 지난해 수비효율(DER·스포츠투아이 기준) 1위(0.683)에 오른 젊은 야수진을 원동력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올 시즌에도 DER 0.692로 SSG 랜더스(0.694)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박 감독은 삼성의 젊은 야수들이 이보다도 더 큰 성장을 이루리라고 믿는다. 기술적인 요소 외에도 경기를 보는 시야와 관록이 생길 여지가 크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야수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금도 물론 잘해주고 있지만, 풀타임 시즌으로 5년 이상 뛴다면 단순히 실력을 쌓는 것 이상으로 성장할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의 흐름을 생각할 능력이 갖춰지면 여기서 또 한번 놀라운 성장세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기도 필요하다. 선수 시절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명유격수로 이름을 떨친 박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빗대 야수들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나의 과거를 돌아보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다녀온 뒤로 실력과 시야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한 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에 다녀온 김지찬, 김성윤에게도 그런 영향이 생긴 게 보였다. 김영웅, 이재현도 국제대회에 다녀온다면 자신도 모르게 확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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