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현장 라이브] 6개월 대장정의 막 오른다… ‘공백 메우기’와 ‘외인 화력쇼’가 맞붙는 2025~2026 V리그 여자부 개막전

16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외국인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카리, IBK기업은행 킨켈라, 흥국생명 레베카, 정관장 자네테, GS칼텍스 레이나, 페퍼저축은행 시마무라, 한국도로공사 모마(왼쪽부터). 뉴시스

16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왼쪽부터). 뉴시스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개막전에서 맞붙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공통된 과제는 ‘공백 메우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이룬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일본)이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여기에 ‘배구여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요시하라 감독은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로운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다. 우리는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죽순처럼 매일 성장하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옮긴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도 “(김)연경 언니가 없다고 해도 팀이 하나로 싸우는 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정관장도 ‘공백 메우기’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축 세터 염혜선이 지난 시즌 막판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새 시즌 초반까지 코트 위에 서지 못한다. 또한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태국)도 지난해 2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초반 부상 리스크가 있다. 세터 최서현과 이선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 상대 흥국생명 역시 핵심 세터 이고은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양 팀의 새 시즌 첫 맞대결은 백업 자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개막전 또 하나의 흥미요소는 ‘외인 화력쇼’다.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에서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킨 GS칼텍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프트 레이나(일본)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이영택 GS 칼텍스 감독은 “레이나는 높이와 공격력 모두 겸비한 선수”라며 새 시즌 그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레이나는 V리그 무대 적응이 완료된 상태다.

이에 맞서는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 새로운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킨켈라(호주)까지 가세해 공격 라인이 한층 탄탄해졌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킨켈라”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올 시즌 ‘외국인 맞대결’은 흥행을 예고한다. V리그에서 5년째를 맞는 여자부 최장수 외국인 공격수 모마(카메룬)는 현대건설에서 한국도로공사로 자리를 옮기며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경험과 폭발력을 겸비한 모마의 존재는 리그 전체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