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드래프트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오른쪽)이 부활에 성공하면 타선의 ‘마스터 키’가 될 수 있다. 24일 구단사무실에서 설종진 키움 감독과 인사하는 안치홍.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베테랑 안치홍(35)의 관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한화의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35명)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주저 없이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안치홍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통산 18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155홈런, 927타점을 올린 베테랑이다.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 시즌 1군 66경기에서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고, 가을야구 출전도 불발됐다. 스스로도 “생각하기조차 싫은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주환은 2차 드래프트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적 첫해였던 2024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13홈런, 84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그의 기량과 리더십을 인정해 2+1+1년 총액 12억 원의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까지 안겼다. 최주환은 올 시즌 120경기에서도 타율 0.275, 12홈런, 74타점을 올렸고, 안정된 1루 수비까지 자랑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안치홍이 성공 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다.
실제로 안치홍이 최주환만큼의 활약만 보여줘도 키움에는 큰 힘이 된다. 키움은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송성문의 이탈에 대비해야 한다. 안치홍이 내야 한자리를 꿰차고 타선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면 고민은 크게 줄어든다. 또 안치홍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계획이다. 어떻게든 활용폭을 넓히기 위한 설종진 키움 감독의 복안이다. 안치홍도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도 어떻게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안치홍은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왔다. 더 단단하게 마음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4연속시즌 최하위(10위)에 그쳤던 키움과 데뷔 후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안치홍의 의기투합이 ‘윈-윈’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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