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선 코디 폰세가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시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선 코디 폰세가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시스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앞장선 코디 폰세(31)가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폰세는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유효 투표수 316표 중 307표(득표율 97.2%)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를 비롯한 9명이 공동 2위에 올랐는데, 모두 1표씩 얻었다. 폰세는 대리 수상자로 참석한 손혁 한화 단장을 통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 상을 받게 만들어준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가 투수 부문 수상자를 배출한 건 2010년 류현진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폰세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구대성(1996년), 송진우(2002년), 류현진(2006·2010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항상 ‘최강 한화’를 외치는 우리 한화 팬들, 팬들의 열정과 함성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팬들의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다. 항상 (한화를)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혁 한화 단장이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코디 폰세의 대리 수상자로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손혁 한화 단장이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코디 폰세의 대리 수상자로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1패, 평균자책점(ERA) 1.89, 이닝당출루허용(WHIP) 0.94로 맹활약했다. ERA, 승리, 승률(0.944), 탈삼진(252개) 등 4개 부문 1위를 차지한 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까지 43년간 투수 4관왕에 오른 건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989~1991년), 구대성(1996년), 윤석민(KIA·2011년) 등 3명뿐이었다. 외국인 투수 최초의 역사를 쓴 게 폰세다.

폰세는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한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를 내내 몰고 다닌 그는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최대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폰세는 한화의 19년 만의 KS 진출에 앞장선 뒤, MLB 복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손 단장은 “이 상을 폰세에게 잘 전달하겠다. 폰세가 미국에 가 있어 감사 인사를 내게 전달했다. ‘한화 파이팅’이라고 꼭 전해 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