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식은 가운데 친정팀 AS로마가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사진출처|리버풀 페이스북
리버풀(잉글랜드) ‘이집트 특급’ 모하메드 살라의 후보 행선지로 AS로마(이탈리아)가 급부상했다.
이탈리아 유력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최근 “AS로마가 살라의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1월에 영입할 수 없다면 여름 이적시장까지 기다리려 한다”고 전했다.
살라는 2024~2025시즌 52차례 공식경기에서 34골·23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으나 이번 시즌 팀 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그를 아르네 슬롯 감독은 꾸준히 선발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으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참다 못한 슬롯 감독은 살라를 벤치에 앉혔는데, 선수는 180도 바뀐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홀로 클럽하우스에 남아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고,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버스 바닥으로 던져진 기분”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행히 슬롯 감독과 살라는 면담을 한 뒤 조건부 선발 출전으로 갈등을 얼마간 해소했으나 영국 매체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어디까지나 임시 봉합일 뿐 한 번 깊어진 갈등의 골이 채워질 리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리버풀의 성적이 좋지 못한 시기에선 슬롯 감독과 살라 모두 위태롭다는 것이다.
살라가 이집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 중인 가운데 전세계가 향후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1월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올 여름이 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특히 살라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팀은 과거 몸담았던 AS로마다. 라 레푸블리카는 “살라의 재영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침 기류도 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이상 돈을 쓰지 않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슈퍼스타들을 싹쓸이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디 i 페이퍼는 “살라를 향한 사우디의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고 썼다.
그러나 로마행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리버풀이 요구할 엄청난 이적료를 감내하더라도 개인 조건을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시즌 살라의 기본 연봉만 2100만 파운드(약 410억 원)에 달한다. 반면 로마는 형편상 최대 1000만 파운드 이상도 제시하기 어렵다. 선수가 통큰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협상 자체가 시작될 수 없다.
물론 리버풀은 ‘살라 매각’에 관심이 많다. 34세로 에이징커브가 확실한데다 재정 부담까지 상당한 살라를 판매해야만 지금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우디와 견주는 건 불가능해도 어느 정도만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이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슬롯 감독의 잔류 여부와는 별개의 건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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