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가운데)이 13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 앞서 동료들과 몸을 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목을 다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정지석(가운데)이 13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 앞서 동료들과 몸을 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목을 다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대한항공이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의 부상 이탈 후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정지석은 지난해 12월 25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1-3 패)을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전거비 인대가 파열됐다. 약 8주 진단을 받았고, 수술은 피했지만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며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의 대체 자원 임재영도 28일 우리카드전(3-1 승)서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정지석의 공백은 최근 팀 성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1일 삼성화재전(2-3 패)부터 4연패를 당했다. 정지석이 없는 동안 성적은 1승5패로 저조하다. 대한항공은 14승7패(승점 42)를 마크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이제는 1위 자리를 안심하기 어렵다. 13일 OK저축은행에 2-3으로 패한 직후에는 2위 현대캐피탈(12승8패·승점 38)과 승점 차가 ‘4’가 됐다. 3라운드 종료 시점만 해도 두 팀의 승점 차는 ‘8’이었다.

정지석은 이번 시즌 팀 내 득점 2위(252점)로 카일 러셀(미국·468점)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레프트 가운데 최장신(195㎝)으로 블로킹 비중도 크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 기여도 역시 높다. 무엇보다 정지석이 빠지면서 공격이 러셀에게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고, 경기 후반 러셀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장면도 잦아졌다.

헤난 달 조토 감독(브라질)은 정지석의 회복 상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는 재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정지석은 OK저축은행전 직전 부상 이후 처음으로 웜업존에서 몸을 풀었다. 이날 경기에 나서진 않았으나, 코트에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 수 있을 정도로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헤난 감독은 “정지석은 계획 안에서 잘 회복하고 있다. 의무팀이 지속적으로 재활과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그의 빠른 회복을 기대했다.

정지석의 복귀 시점과 컨디션이 대한항공의 시즌 후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팀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정지석의 빠른 회복을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