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가 8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밀라노|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개최국 이탈리아의 첫 금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서 나왔다.
이탈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35)다. 그는 8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서 3분54초2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랑네 비클룬트(노르웨이·3분56초54),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3분56초93)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롤로브리지다는 올림픽 신기록도 세웠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대회서 이레너 스하우턴(네덜란드)이 작성한 올림픽 기록(3분56초93)을 크게 단축했다. NBC스포츠는 “선수들의 기록 차이가 극히 적은 종목서 2초 이상 단축한 건 매우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보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롤로브리지다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롤로브리지다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한다. 이탈리아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자랑”이라고 전했다.
롤로브리지다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소치 대회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그는 8년 뒤인 베이징 대회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당시 3000m서 은메달, 매스스타트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가 8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아들 토마소 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밀라노|AP뉴시스
롤로브리지다는 베이징 대회 이후 출산을 위해 선수 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은퇴도 고려했지만 고국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복귀했다. 그는 “내가 올림픽을 처음 본 게 2006년 토리노 대회였는데, 돌고 돌아 이탈리아서 열린 올림픽에 직접 참가하게 됐다”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번 대회에는 가족과 함께해 의미가 깊다. 그는 경기장을 찾은 아들 토마소 군과도 기쁨을 나눴다. 그는 “엄마와 스케이터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를 믿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증명할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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