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현이 16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86으로 10위에 올랐다. 역주하는 이나현. 밀라노ㅣ뉴시스

이나현이 16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86으로 10위에 올랐다. 역주하는 이나현. 밀라노ㅣ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4년 뒤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돌아와서 포디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샛별’ 이나현(21·한국체대)에게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은 빙속 커리어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무대라 의미가 크다.

이나현은 16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86으로 출전 선수 30명 중 10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 1000m에서 9위(1분15초76)에 올랐던 이나현은 2개 종목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진입하며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나현은 500m에서 이미 국제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서 동메달(37초03)을 따냈다. 뛰어난 스타트 능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는 레이스를 했다.

비록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나현은 경기 후 “올림픽이 끝나서 후련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물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경기 운영은 연습했던 대로 잘했지만, 기록이 좋지 않은 건 내 부족함이다. 뒷심부터 더 열심히 보완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500m, 1000m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든 건 분명한 수확이다. 이나현은 “두 종목 모두 톱10에 진입해서 희망적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차근차근 하다 보면 정말 포디움에 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끝나자마자 4년 뒤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돌아와서 포디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은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이나현은 “앞으로 선수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경험이었다. 큰 대회를 통해 얻은 것도 많았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조금 편안하게 쉬다가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나가서 열심히 해야 한다. 아직 밀라노 관광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운동보다 조금 즐겨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밀라노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