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은이 19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연기를 마친 뒤 웃고 있다. 리비뇨ㅣAP뉴시스

유승은이 19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연기를 마친 뒤 웃고 있다. 리비뇨ㅣAP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유승은(18·성복고)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결과와 경험을 모두 잡았다. 4년 뒤에는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유승은은 18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34.18점을 받아 출전 선수 12명 중 최하위(12위)를 기록했다.

슬로프스타일은 각종 기물들과 점프대로 구성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6개의 섹션에서 얼마나 깔끔한 연기를 펼쳤는지를 평가하는 섹션 점수(60점), 난이도와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구성 점수(Composition) 40점을 더한 100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유승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87.75점으로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역사상 한국 최초의 여자 스키·스노보드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유승은에 앞서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최가온(18·세화여고)은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최초라 의미가 컸다. 기대했던 남자 쇼트트랙 개인전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나오지 않아 고전하던 와중에 스노보드에서 연일 낭보가 전해져 보는 이들을 기쁘게 했다.

유승은은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멀티 메달’이었다.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입상하는 자체로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흐름도 좋았다. 15일 오후 열린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3위(76.80점)를 마크했다. 결선에서도 메달권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그러나 17일 오후로 예정됐던 결선이 리비뇨에 내린 폭설로 하루 연기됐다. 18일 열린 결선에선 자신의 연기를 100% 보여주지 못했다. 1, 2차 시기에서 점프 기술 이후 넘어졌고, 3차 시기선 2번째 섹션에서 슬라이딩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클 법한데도, 유승은은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동메달을 따내고, 멀티 메달 도전에 나섰던 것만으로도 유승은의 첫 올림픽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코칭스태프도 유승은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