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끝난 한국과 친선전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조유민(왼쪽)이 29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 친선전 도중 클레망 아크파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왼쪽)가 29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 친선전 도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 MK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서 0-4로 완패했다. 대표팀 통산 1000번째 A매치이자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서 같은 A조에 속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정한 모의고사였다. 그러나 내용과 결과 모두 참혹했다.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주로 활용한 스리백을 가동했다. 센터백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를 중앙에 두고 김태현(26·가시마 앤틀러스), 조유민(30·샤르자)이 좌우에 배치됐다. 여기에 수비 시 좌우 윙백인 설영우(28·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김문환(31·대전하나시티즌)도 내려와 최대 다섯 명의 수비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적 우위가 무색할 만큼 수비는 허술했다. 전반 35분 코트디부아르의 긴 패스가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의 마샬 고도에게 연결됐고, 조유민이 따라붙었지만 돌파를 허용했다. 이어 에반 게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수비수 3명이 있었음에도 시몽 아딩그라의 개인 돌파를 막지 못하며 추가 실점했다.
후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7분 코트디부아르의 코너킥 상황서 양현준(24·셀틱FC)의 헤더가 문전으로 흘러 고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역습 상황서 윌프리드 싱고를 놓쳐 네 번째 실점까지 이어졌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도전자 입장이다. 아시아 예선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안정적인 수비는 필수다. 그러나 이날은 수비진의 기본적인 커버 플레이와 위치 선정, 조직력 모두 부족했다.
센터백 조합도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김민재를 제외하면 김태현, 조유민, 박진섭(31·저장FC), 김주성(26·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24·미트윌란) 등이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수비는 어느 포지션보다 조직력과 호흡이 중요한 만큼, 월드컵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공교롭게도 2014브라질월드컵을 1주일 앞두고 당시 홍 감독 체제였던 대표팀은 가나와 평가전서 0-4로 패한 바 있다. 대표팀은 당시 본선에서도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전에 무너진 수비라인을 정비하지 못한다면, 12년 전 참사가 월드컵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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