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키움 감독이 5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올해 신인 투수 박준현을 격려했다. 뉴시스

설종진 키움 감독이 5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올해 신인 투수 박준현을 격려했다. 뉴시스



[고척=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신인 선수의 성장통이다.”

전반기 등판을 모두 마친 키움 히어로즈 신인 우투수 박준현(19)은 올 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천안북일고 시절부터 고교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았다. 7억 원의 계약금이 그를 향한 기대치를 설명한다. 퓨처스(2군)리그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첫 4경기서 평균자책점(ERA) 1.88, 21탈삼진, 2볼넷의 안정된 투구를 펼친 뒤 1군 무대를 밟았다.

1군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10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1승4패, ERA 3.67, 45탈삼진, 35볼넷을 기록했다. 2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고, 평균구속 153.5㎞의 강속구를 앞세워 남다른 탈삼진 능력(9이닝당 8.45개)을 자랑했다. 갓 데뷔한 신인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53)은 박준현을 향해 “마치 베테랑 처럼 투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제도 명확했다. 선발투수는 팀이 승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 덕목인데 연속성이 부족했다. 2경기서 잇따라 호투한 뒤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달 3경기서는 ERA 1.69(16이닝 3자책점)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4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3.2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5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팀의4패째(5-8 패)를 떠안고 전반기 등판을 마쳤다.

아쉬움이 남을 만하지만 라울 알칸타라(34), 안우진(27), 하영민(30)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이 돌아가는 데 힘을 보탠 것만으로도 제 몫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키움이 기존의 외국인투수 네이선 와일스(28)를 웨이버 공시하고 케스턴 히우라(30), 맷 데이비슨(35)의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진용을 다시 꾸린 데도 박준현이 잘 버틴 영향이 컸다. 설 감독은 5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박준현이 잘하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아직 신인의 티가 난다”면서도 “그 또한 신인 선수의 성장통이다. 더 잘해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