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시 선발이 체질이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자신의 힘으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 자격을 증명해내고 있다.
● 생각할 틈을 주지 않은 과감한 배짱
● “칠 수 없는 공…인상적인 출발” 찬사
현지 매체도 김광현의 거침없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고 감탄했다. “인상적인 출발을 알렸다”고 평가한 폭스스포츠는 “만약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2019년에 갖지 못했던 정식 왼손 선발을 얻는다”고 전한 뒤 “세인트루이스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왼손 선발은 2016년 30경기를 뛴 제이미 가르시아가 마지막”이라고 짚었다.
● 경계 또 경계…오버 페이스는 금물
단 오버 페이스는 금물이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친정팀 SK 와이번스의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캠프에서 일정 기간 몸을 만들었다. 도전자의 입장인 그는 의욕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최상덕 SK 투수 코치 역시 “역대 캠프와 비교하면 훨씬 페이스가 빠르고 몸이 좋다”고 변화를 감지했다. 선발 기회를 얻기 위해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은 김광현은 12일 첫 불펜 피칭에서 50구를 던져 현지 취재진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는 김광현은 재활 복귀 후 치른 2018~2019시즌 동안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 아래 움직였다. 하지만 MLB는 다르다. 곁에서 김광현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줄 마땅한 조력자가 없다. 진정한 무대는 시범경기가 아니다. 벌써부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는 없다. 침착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페이스 조절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