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3.2이닝 7삼진 류현진 “제구 더 다듬고 싶다”

입력 2020-03-05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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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삼진 퍼레이드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해 3.2이닝 7삼진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50구 가운데 3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는 공격적인 투구가 이뤄졌다. 현지 매체 토론토 선으로부터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견고한 피칭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얻는 등 성공적으로 실전 감각을 익히는 중이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방역 물품이 필요한 대구·경북 의료진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써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새 시즌 준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류현진의 시뮬레이션 게임 등판은 같은 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 일정을 대체해 이뤄졌다. 원정길을 오가는 데만 4시간을 소모하는 대신 투구 내용을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2월 28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첫 시범경기(2이닝 3안타 1홈런 2삼진 1실점)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을 보완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제구가 기대한 만큼 날카롭지 않았다”며 “시범경기가 아닌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제구를 더 다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두를 필요도 없다. 정규시즌 개막이 아직 3주 가량 남았다. 잔여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MLB닷컴도 “류현진은 향후 세 차례의 시범경기를 더 치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선 다음 일정이 정해졌다. 토론토는 10일 팀을 두개로 나눠 홈에서 탬파베이, 원정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맞붙는다. 둘 중 한 경기가 류현진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 무대다.

외부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MLB닷컴은 토론토 스프링캠프를 인상적으로 소화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에이스 류현진을 꼽았다. 매체는 “류현진은 토론토가 4년간 8000만 달러(약 945억 원)를 들여 영입한 선수다. 베테랑이자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나갈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고 했다.

동료의 시선도 함께 전했다. 내야수 보 비셋은 “클럽하우스 구성원 모두가 올 시즌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류현진이 그 과정을 더욱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류현진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된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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