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데이’ 류현진·김광현, ML 시범경기서 나란히 무실점

입력 2020-03-10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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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 김광현. 사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왼쪽), 김광현. 사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연일 쏟아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으로 국민들이 모두 지쳐있는 이 시기에 두 ‘코리안리거’가 먼 타국 땅에서 희망찬 이야기를 보내왔다.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얘기다.

두 투수는 10일(한국시간) 열린 각자의 소속 팀 시범경기에 나란히 선발등판해 호투했다. 류현진이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4.1이닝 4삼진 무실점 활약을 펼쳤고, 김광현은 미네소타전에서 3이닝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발투수의 맹활약 덕분에 토론토는 8-3, 세인트루이스는 3-0 승리를 챙겼다. 팀 승리로 둘은 스프링캠프 첫 승까지 수확했다.

●“류현진 투구 놀라워!” 팀 동료·감독 칭찬일색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64개의 투구수중에서 스트라이크를 무려 44개나 던졌다. 볼은 20개에 그쳤다.

90마일(시속 144.8㎞) 안팎의 직구를 필두로 변화구로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을 다양하게 던졌다. 변화무쌍한 구위에 탬파베이 타자들은 연신 배트를 헛돌렸다. 3안타를 내주며 잠시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곧바로 위기대처능력을 보이며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투구 후 스포츠넷 캐나다 등 현지 언론을 통해 “99마일(159.3㎞)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투수에게는 제구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강점을 피력했다.

이러한 류현진의 얘기에 팀 동료 포수인 대니 잰슨도 적극 동의했다. 그는 “류현진의 구속 변화와 타자들의 눈을 속이는 높낮이 변화는 정말 엄청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스트라이크존 4곳을 속속들이 공략하는 류현진의 제구력이 일품이라고 평가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의 투구를 보면 즐겁다. 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며 극찬했다.

●‘커브 장착’ 김광현, 선발경쟁에서 우뚝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네소타전에서 스프링캠프 네 번째 등판을 마쳤다. 선발로는 두 번째 등판인데, 원정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게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주피터에서 포트마이어스까지는 차로 세 시간 거리. 정규시즌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등판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중에는 ‘KK’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홈런타자가 즐비한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삼진 쇼를 벌였다. 1회 시작과 함께 맥스 케플러, 조시 도널드슨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어 타석에 선 호르헤 폴랑코는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2회에도 넬슨 크루즈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김광현은 3회까지 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은 “김광현이 자신의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강하게 주장했다”며 “생소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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