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시즌 운영안을 협의해온 끝에 27일(한국시간) 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시즌 취소 시에도 서비스타임을 인정하고 ▲개막 연기로 지급이 중지된 연봉을 보전해주며(총 1억7000만 달러) ▲한시적으로 로스터를 26인에서 29인으로 확대하는 한편 ▲2021년까지 향후 2년간 신인드래프트를 축소·시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노사의 합의문이 발표되자 즉각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이슈는 올해 올스타전의 정상 개최 여부다. 7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올스타전이 열릴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시즌 단축’이 불가피하다는 전제가 깔린 합의이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 앞서 가장 큰 관심사는 정규시즌 경기수였다. 이에 대해 양측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는 원론만 확인한 채 4월 11일까지 초안을 마련한 뒤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 다른 주요 관심사인 포스트시즌 방식은 정규시즌 경기수에 따라 단축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
미국내 코로나19의 감염세가 수그러들고, 정부의 각종 제한조치가 완화돼 5월 하순 개막한다고 해도 팀당 경기수는 최소 100경기에서 최대 144경기까지로 유동적이다. 특히 144경기는 정규시즌을 10월까지 진행한 뒤 포스트시즌은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로 치를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결국 ‘최대한 많은 경기’를 위해선 올스타전과 그 앞뒤 휴식일의 희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는 7월 14~17일이다.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다저스타디움에선 40년만의 올스타전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무산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취소된다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이후 역대 2번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933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