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스타디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8월에는 미국 프로스포츠가 재개됐으면 좋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상적인 프로리그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 미국 스포츠계에 희망 메시지를 던졌다. 꽤나 구체적인 재개 시점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 골프채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커미셔너 등 프로스포츠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사람들은 곧 스포츠 이벤트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8월에는 미국 스포츠가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별 종목의 리그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NHL은 정상적인 시즌 개막인 9월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보도했다.
코로나19의 급속적인 확산으로 미국 프로스포츠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위기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특히 MLB는 최근 몇몇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개막 시점이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4일 “MLB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이 취소되거나 혹은 크게 축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MLB 사무국이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무관중으로 시즌을 개막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MLB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지난달 27일 예정됐던 개막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기존에 예상했던 5월은커녕 최근 보도에서는 “7월도 개막이 힘들고, 최악은 시즌이 최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사무국과 30개 구단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차 강화하면서 나오는 얘기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MLB를 비롯해 모든 미국 프로스포츠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프로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이 미리 리그를 중단하거나 연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지역 사회에 돈을 기부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