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아닌 자영업?’ 후지나미 등 한신 코로나 확진자 3人, 신상명세서에 직업 바꿔 논란

입력 2020-04-09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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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 신타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프로야구(NPB)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였던 후지나미 신타로와 이토 하야타, 나가사카 켄야 등 한신 타이거즈 선수 3명이 모두 입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후지나미는 3월 14일 여성 20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참석한 회식 자리에 동석했고, 3월 26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후지나미와 함께 모임에 참석했던 이토와 나가사카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몇몇 구단은 한신과 경기를 보이콧하는 방향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3명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반응이 나와 한숨을 돌렸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3월 14일 가졌던 모임의 성격에 대해 여러 일본 매체가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구단 내부에서도 “치명적인 문제다. 선수들이 위험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들 3명이 확진자 신상명세서에 최초 작성했던 직업을 ‘스포츠 선수’에서 ‘자영업’으로 바꾼 사실이 8일 밤 일본 ‘석간 후지’의 보도로 들통났다. 무엇보다 이 정보를 정정한 시점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사카 건강의료구 보건의료실 의료대책과 담당자는 “선수 본인으로부터 정정 요청이 있었다”고 귀띔했고, 다른 환자들도 비슷한 요청을 한 적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한신 구단관계자도 “꺼림칙한 기분은 알겠지만, 어떤 이유로 기재했던 직업을 바꿨을까”라고 고개를 저었다. 여러 모로 상황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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