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미뤄진 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2회씩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으며 개막 후 투타 겸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27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활 중인 오타니의 근황을 소개했다.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는 현재 주2회씩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70m 거리에서 35구 안팎씩 던지고 있어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현재 80~85% 정도로 투구하고 있다. 5월부터는 불펜투구 빈도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한국 및 일본의 일부 선수들은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오타니는 캘리포니아주에 남아 개인훈련 중이다.
당초 계획상으로는 5월부터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피칭이 예정됐다. 하지만 LA 지역의 외출 금지 조치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에플러 단장 역시 이 점에 대해 우려했다. 혼자만의 불펜투구로 좋은 공을 던지더라도 타자를 앞에 두고 투구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은 오타니는 2018시즌 MLB에 데뷔해 투수로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2018시즌 후 팔꿈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2019시즌에는 타자로만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