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선발진은 22일(한국시간)까지 54경기에서 228이닝 소화에 그치며 9승9패, ERA 4.78을 기록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선발진의 부담을 줄이는 운영을 하고 있다지만, 이닝 소화는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이 때문에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60이닝을 책임지며 4승2패, ERA 3.00으로 쾌투 중이다. 토론토 선발진 기록에서 류현진의 몫을 빼면 ERA는 5.41까지 훌쩍 뛴다. 말 그대로 버팀목 역할이다.
토론토는 22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11-2 대승을 거두고 시즌 28승26패로 포스트시즌(PS) 매직넘버를 3까지 줄였다. 현지 언론에선 코로나19로 PS가 확대된 최대 수혜자로 토론토를 꼽고 있지만, 어쨌든 가을야구에 간다는 자체가 큰 의미다. 류현진은 25일 양키스전 등판이 유력한데, 토론토가 그 전에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다면 가볍게 몸을 푼 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힘을 쏟을 수 있다.
ESPN은 22일 30개 구단의 파워랭킹을 매기며 류현진의 존재감에 감탄을 보냈다. 매체는 “토론토는 선발진 구축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없었다면 아주 엉망진창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SPN은 류현진이 11경기 중 8경기에서 2실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억제한 점에 박수를 보냈다. 태너 로어크(2승2패·ERA 6.41), 체이스 앤더슨(0승2패·ERA 7.45) 등 새 얼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토론토가 역대 투수 최고액(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원)을 안겨준 류현진의 가치가 빛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로 나서는 것은 류현진이 커리어 내내 해온 일이다. 토론토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단 투수 최고액의 투자는 결코 과하지 않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