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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실종된 약혼자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한 송승헌은 “평소에 나라면 상종도 안 할 속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하지만 송승헌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노출 위해 극한 다이어트”
극 중 전라 노출은 물론 박지현과 수위 높은 정사신을 선보인 그는 노출신 촬영 전 3주 동안은 “거의 굶다시피 하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라고 돌이켰다.
“감독님께서 ‘운동선수도 아닌데 너무 근육질로 보일 필요 없다. 배 좀 나오면 어떠냐. 그냥 좀 슬림한 정도만 하면 된다’라고 하시는데, 사실 슬림한데 탄탄한 몸을 만드는 게 더 어려워요. 평소엔 다이어트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3주 동안은 물과 견과류만 먹었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노출신은 남자 배우들보다 여배우들에게 더 힘들다”라면서 신인임에도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소화한 박지현의 열의를 칭찬했다.
“‘인간중독’ 때 신인이었던 임지연 씨도 그렇고 박지현 씨도 그렇고 평소에는 낯도 가리고 조용한 데 촬영에 들어가면 확 달라져요. 연기할 때 눈빛 자체가 달라지죠. (임)지연씨도 함께 연기하면 ‘이 친구는 정말 잘되겠다’ 싶었는데 (박)지현씨에게도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노출이 전부 아닌 영화”
노출과 정사신 등이 선택이 작품 선택에 장벽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김대우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전작 ‘인간중독’은 그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김 감독님은 노출을 위한 노출 장면은 찍지 않아요. 모든 장면을 감정적으로, 이야기적으로 모두 설득해 주시죠. ‘인간중독’을 통해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어요. ‘인간중독’이 아니었다면 불륜남 같은 캐릭터는 맡지 않았을 거예요.”
조여정과도 ‘인간중독’ 이후 두 번째로 재회했다. 아내 조여정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를 연기한 ‘인간중독’에 이어 이번에도 약혼자인 조여정을 배신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매번 이렇게 돼 미안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여정이는 정말 베테랑이에요.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배우죠. 괜히 좋은 배우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는 걸 함께 연기해 보면 알아요. 연기자로서 배우고 싶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