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당시 약 1377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기준으로 메이저리그(ML) 역사상 27번째, 외야수로는 6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아울러 아시아타자들 중 여전히 깨지지 않는 최고액이기도 하다.
28일(한국시간) 텍사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름에 따라 추신수의 계약은 마무리됐다. 올 시즌 후 그의 행선지는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추신수는 27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7년간 텍사스라는 팀에서 보낸 시간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2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구단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추신수가 또 한 번 거액 계약을 따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도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히 KBO리그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ML과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12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뛴 뒤 은퇴한 박찬호의 경우가 오버랩된다. 추신수도 “KBO리그에서 뛰는 것은 내 꿈 중 하나다. 고향팀이자 외삼촌(박정태)이 오래 뛴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는 꿈도 꿨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추신수도 곧바로 “가족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2007년 KBO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는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롯데 유니폼을 입을 방법은 KBO와 SK, 롯데뿐 아니라 전 구단의 대승적 결정이 필요한데 이를 강요할 명분은 없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뛴다면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야구팬들의 열띤 토론거리였다. 하지만 추신수가 굳이 롯데가 아니어도 KBO리그에서 팬 서비스 차원의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면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