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김광현은 데뷔 시즌 8경기(7선발)에서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62의 호성적을 거두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 수시로 ‘신인왕’이라는 키워드와 연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2020시즌을 성공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을야구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도 얻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5-2로 이겨 내셔널리그(NL) 5번 시드를 확보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번 시드)와 다음달 1일부터 와일드카드시리즈(WC·3전2승제)를 치르게 됐다.
김광현의 예상 밖 역투가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큰 힘이 됐다. 그가 선발등판한 8경기에서 팀은 6승2패를 기록했다. 막판까지 PS 진출을 다툴 수밖에 없었던 팀 사정을 고려하면 김광현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
김광현은 PS에서 잭 플래허티~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3선발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기존 선발 요원 다코타 허드슨이 시즌 아웃되면서 김광현의 역할이 더 커졌다. 2경기 만에 시리즈가 끝날 수 있는 WC 등판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단기전인 PS의 특성상 불시에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리즈가 3차전까지 이어지면 강력한 NL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항시 대기 모드로 PS 무대를 즐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김광현에게는 엄청난 행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와 치를 WC를 통과하면, LA 다저스(1번 시드)-밀워키 브루어스(8번 시드)전 승자와 NL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서 맞붙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