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해부터 가을야구, 김광현에게는 보너스 게임이다!

입력 2020-09-28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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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부터 많은 것을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가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시즌 막판에는 신장경색으로 잠시 로테이션을 벗어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데뷔 시즌 8경기(7선발)에서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62의 호성적을 거두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 수시로 ‘신인왕’이라는 키워드와 연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2020시즌을 성공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을야구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도 얻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5-2로 이겨 내셔널리그(NL) 5번 시드를 확보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번 시드)와 다음달 1일부터 와일드카드시리즈(WC·3전2승제)를 치르게 됐다.

김광현의 예상 밖 역투가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큰 힘이 됐다. 그가 선발등판한 8경기에서 팀은 6승2패를 기록했다. 막판까지 PS 진출을 다툴 수밖에 없었던 팀 사정을 고려하면 김광현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

김광현은 PS에서 잭 플래허티~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3선발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기존 선발 요원 다코타 허드슨이 시즌 아웃되면서 김광현의 역할이 더 커졌다. 2경기 만에 시리즈가 끝날 수 있는 WC 등판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단기전인 PS의 특성상 불시에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리즈가 3차전까지 이어지면 강력한 NL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항시 대기 모드로 PS 무대를 즐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김광현에게는 엄청난 행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와 치를 WC를 통과하면, LA 다저스(1번 시드)-밀워키 브루어스(8번 시드)전 승자와 NL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서 맞붙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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