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 등은 6일 일제히 지바 롯데 선수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소식을 전했다. 4일 핵심 선발투수 이와시타 다이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선수와 직원 포함 총 13명의 감염 사실이 전해졌다.
문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투수와 야수들 모두 팀의 핵심 자원이라는 점이다.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와 후지오카 유다이, 미키 료, 외야수 오기노 다카시, 기요타 이쿠히로, 스가노 츠요시, 가쿠나카 가츠야의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외야수 와다 코시로와 투수 토조 다이키, 야마모토 다이키, 오노 후미야도 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들 가운데 오기노는 지난해 타율 3위(0.315)를 기록한 주전 중견수다. 가쿠나카는 2012년(0.312)과 2016년(0.339) 타격왕에 올랐으며, 올 시즌에도 극도의 초반 부진을 딛고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후지오카는 팀의 주전 유격수고, 와다는 도루 부문 3위(21개)를 기록 중인 스페셜리스트다. 6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홈경기에는 올 시즌 1군 기록이 없는 타카베 아키토가 리드오프로 선발출장했다.
팀은 6일까지 51승40패로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 호크스(52승37패)에 2경기차 뒤진 2위다.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추격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총 11명이 말소된 자리에는 다카베를 비롯해 외야수 후지와라 쿄타, 내야수 니시마키 겐지, 차타니 겐타, 마쓰다 신, 후쿠다 코우키, 포수 무네츠구 유이토, 투수 나리타 쇼, 호세 플로레스, 사사키 치하야가 등록됐는데, 이날 오릭스전에서 상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공략하지 못하고 0-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 3연전을 어떻게 버텨낼지가 관건이다.
지바롯데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은 “주력 선수들이 빠지는 것은 유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라고 애써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이와테현 오후나토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사사키 로키(19)의 데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사키는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뽐낸 투수다. 지난해 4월 일본 청소년대표팀과 연습경기 때 최고구속 163㎞의 강속구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이구치 감독도 드래프트 당시 사사키의 지명권을 획득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마쓰모토 나오키 지바 롯데 구단 본부장은 ‘히가시스포츠웹’과 인터뷰에서 “사사키는 순조롭게 성장 과정을 밟고 있다”며 “한 명의 타자라도 좋으니 1군 경기에서보고 싶다. 본인보다는 팀을 위한 선택이다. 답답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